미 대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 판결…트럼프 “10% 추가 관세 서명”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했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통상 정책에 제동을 거는 중대한 결정으로, 대통령의 경제 권한 범위와 향후 미국 무역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위헌 판결
미국 연방 대법원은 2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6대3 다수 의견으로 위법성을 판단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발동했던 10% 기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의 법적 기반을 무효화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법원은 관세 부과가 의회의 고유 권한에 해당하며, IEEPA가 허용하는 '수입 규제' 범주에 관세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외국의 상황이 미국 경제나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경우 대통령이 경제 거래를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지만, 이를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사례였습니다. 법원의 위헌 판단으로 향후 행정부 권한 남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응
대법원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무역법 122조에 따라 전 세계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이 조치는 약 5개월간 유지될 것이며 3일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법 122조는 '대규모이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부가 최대 15%의 수입부가세를 부과하고 수입 쿼터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입니다. 이 조치는 150일간만 유효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5개월 동안 공정한 관세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사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의회 동의의 현실적 어려움
관세 연장이 의회의 동의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음에도 과반을 크게 넘지 못하는 상황이며, 당내에서도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의회 승인을 시도할 경우 트럼프의 강경 무역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 대상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IEEPA 기반 무역 합의 효력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은 유효하나, 일부는 무효가 될 것이며 그런 합의는 새로운 관세로 대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른 법적 근거의 활용 가능성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는 IEEPA를 통한 관세 부과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관세법 338조 등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들 법은 적용 절차가 복잡하고 발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파장 및 정치적 영향
이번 판결로 인한 경제적 파장도 예상됩니다. 로이터통신은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PWBW)'을 인용하며 기업들의 관세 환급 요구액이 1750억달러(약 25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내 수입업체들의 대규모 환급 소송이 이어질 경우 행정부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원하는 대로 할 권리가 있다"며 관세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향후 전망 및 결론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와 의회의 입법 권한 간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법적 기준을 세우는 동시에, 향후 국제 무역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법적 판단은 미래 정부의 통상 정책 수립에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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